우리들 이야기

사랑의 콩깍지

이천이 2011. 2. 13. 10:29



^*^♪ 사랑의 콩깍지

글/청호 윤봉석





그대의 꼬불꼬불 매력 없는

라면 머리가 언제부터인가

눈길만 마주쳐도

찰랑찰랑한 수양버들로 보일 때

사랑의 콩깍지가 블루스를 추는 순간입니다





그대의 푹 파인 우렁이 닮은 눈망울이

찬란한 광채를 내는

별빛으로 보일 때쯤이면 거의 이성을 잃은

사랑의 콩깍지가

광란의 댄스의 스탭을 밟는 순간입니다



메줏덩어리 같던 그대의 코가

잘 익은 복분자로 보일 때면

사랑의 콩깍지가 소주 한 병을 마신 순간입니다  





수제비 반죽으로 보이던 그대의 귀가

느닷없이 아름다운

표고버섯으로 보이면

사랑의 콩깍지가 양주 한 병을 마신 순간입니다





대나무 같던 그대의 어깨가

태산처럼 높게 보이고

베개처럼 편안해 보이면 

사랑의 콩깍지가 만취상태의 순간입니다





닭똥집 같던 그대의 입술이

갑자기 앵두 입술로 보이면

사랑의 콩깍지가 물불 안 가리고

홑이불도 차버리고 레슬링을 하는 순간입니다    





진득이 같던 그대 가슴이

포도알로 보이고 태평양처럼

넓어 보이면 사랑의 콩깍지가

내 몫의 행복까지 다 바치고 싶은 순간입니다 





그대의 매력 없는 오리 궁둥이가 

씨받이 문전옥답으로 보일 때면

사랑의 콩깍지가

이 세상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고

내 몫까지 살아도 두렵지 않은 순간입니다





사랑은 돌무덤도 꽃으로 보이고

원수도 천사로 보이며   

사랑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고 

경이로와 지옥을 천당으로 만듭니다

우리 모두 사랑의 콩깍지를 쓰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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