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림
멕시코시티의 대형 시장 한 구석에서 양파를 파는
'포타라모' 라는 인디언 노인이 있었다.
시카코에서 온 한 미국 여행객이 그에게 다가와
양파 가격을 물었다.
"한 줄에 10센트입니다."
"그럼 두 줄 사면 좀 깎아 주십니까?"
"아닙니다. 두 줄이면 20센트입니다."
"스무 줄 다 사도 한 푼도 깎아 주지 않습니까?"
"스무 줄 전부는 팔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양파가 일찍 다 팔리면 좋은 일 아닙니까?"
미국인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묻자 노인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지금 양파를 팔려고가 아니라 인생을 사려고 여기 있는 것입니다.
나는 이 시장 통의 활기와 따스한 햇볕,
이웃들과 나누는 대화, 이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 삶인 것이지요.
이것들을 위해 나는 하루 동안 양파 스무 줄을 파는 겁니다.
그런데 이걸 한 번에 모두 다 팔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단번에 내 즐거움을 잃을 수는 없지요."
양파 파는 노인에게는 시장에서 양파를 파는 것 자체가
돈벌이라기보다 낙(樂)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어찌 자신의 하루를 한 몫에 팔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빠른 실적을 얻기 위하여
당신의 현재 즐거움을 팔지 마라.
각자 자신에게 한번 물어 보라.
나는 너무 일 중심으로, 능률 중심으로,
속도 지향적으로 나의 하루를 "해치우고" 있지는 않은가?
'더 많이, 더 빨리' 가 우리의 모토는 아닌가?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상소는 느리게 하루 하루를
관조하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였다.
그는 오늘의 보물들을 음미하며 살아 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내일 만나게 될 또 다른 놀라움 들을 이미
설렘으로 이렇게 노래한다.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태어날 것이다.
내일 나는 다시 한 번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만물을 향해 손을 뻗을 것이다.
그리고 계절의 바퀴를 그분과 함께 돌릴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이 너무나 정겹고 아름답다.
나는 빛이 기울어질 때까지 빛과 동행할 것이고
밤이 새벽에 의해서 찢겨 나갈 때까지 밤과 동행할 것이다.
누더기를 입고 있는 이 세상,
나는 이 세상에 위엄 있는 의복을 입혀 주리라.
아니 그보다 나의 참된 소망으로
세상이 입혀 준 누더기를 벗겨낼 것이다.
내일 다시 한 번 나는 아직도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행복한 기회를 누릴 것이다."
군더더기가 필요 없는 행복의 노래며, 희망의 찬가다.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 되어보자.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