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어느 여인의 독백...

이천이 2011. 9. 10. 09:35



어느 여인의 독백...

결혼한 여자에게도 있답니다
십대, 이십대의
그 가슴뛰는 느낌과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과...

남편 외의 또 다른
未知의 그 어떤 사랑 하고픈 마음이

여자가 결혼을 했다고 해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고 해서,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다고 해서,

그런 느낌조차도 이미 다
없어져 버렸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너무나도 큰 오해입니다.
여자에 대한 철저한 無知지요.

단지 내색을 안할 따름이지요
단지 의식적으로 피할 뿐이지요.

그러면 안될 것 같으니까...


결혼한 여자에게도 있답니다 ...

이십대의
그 화사했던 자신의 모습과

샤워 중에 얼핏얼핏 비치는
자신의 몸을 들여다 보며

그 몸의 실루엣이
얼마나 원숙한 아름다움인지...

단지
이성의 힘으로 제어할 뿐 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남에게
함부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스스로를 참아내는 겁니다.


결혼한 여자에게도 있답니다...

기다리다 지친 날이면

아무 기운도 없이 늘어져서
이젠 자신을 지탱할 힘조차
다 고갈 되어지고

다 꺾여지고 부러져 버린
힘없는 갈대가 되어

그 누군가의 소식을 여전히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모든 일상은
다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데

그런데
왠지 허전한 느낌
무언가를 깊숙히 도려낸 기분

무엇을 그리워하는 건지
그리움의 근원조차 애매한
알 수 없는 모호한 그리움이 주체가 되어

괜시리 밤 늦게 식탁에 혼자 앉아
레드 와인을 마시면
내 안에 있는 나를 흔들어 봅니다.


그런
슬프고도 애틋한 기분이
결혼한 여자라고 해서
완전히 다 소멸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결혼한 여자일수록 정말
진정을 다 해서
사랑한다는 것이 무언지

사랑하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 까지도
이미 다 훤히 알고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저하는 것입니다.


결혼한 여자이기 때문에
철 모르는
십대가 아니기 때문에

소중한 주위 사람들을...
함부로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남편들이여!
너무
이상하다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결혼한 여자들은
결혼한 남자들하고는 틀리답니다.

생각이 아주 복잡하고 미묘하며
그리고 다소 이기적이지요.


결혼한 여자도 뜨겁게 사랑한답니다.
남편 외의 또 다른 남자를
뜨겁게 사랑할 수도 있답니다.

놀라셨나요...?
하지만
이것은 진실입니다.

단지, 대부분의 결혼한 여자들은
그 느낌을 절대 들키지 않을 뿐입니다


왜냐구요?
사랑보다 더 귀한
소중한 그 무엇들에
아프게 상처주고 싶지 않을 뿐이라서...

그렇지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게 아니고
하늘에는 하늘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자들도 때론
느낌이 있고

내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사람에게
내 안에 있는
내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런지요?

결혼한 여자에게도
한 번쯤 사랑을 위해 불태우고 싶다는 것을
결혼한 여자들에게도

분명
있다는 말입니다.
결혼한 여자들에게도...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