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 詩 박승일

봄이 오는 길목에서 /설하 박승일 혼독한 겨울앓이 하던 복사나무 화사한 연분홍 꽃잎으로 활짝 입을 열었다. 여기저기서 봄 터지는 소리에 하얀 벚꽃들이 온 산을 덮어 버렸다. 너도 나도 꽃잎들이 앞다퉈 만발하니 채색된 풍경화는 동화 속 그림 같고 화사한 빛의 잔치에 탄성소리 자욱하다 화살이 빠르다 한들 세월을 따라갈까 불혹의 푸른 나무 엊그제인데 지천명을 넘긴지 두 해를 맞이하네. 라일락 곷 향기 작은 가슴에 사랑 쏟아내고 가슴 속에 피어나는 미움의 씨앗 과욕의 영혼으로부터 벗어나라 한다. 흔들리는 영혼은 굳게 입을 다물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