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돌아오지않는 옛날 / 베를렌

이천이 2011. 12. 11. 13:10
  

돌아오지않는 옛날

돌아오지않는옛날 베를렌 추억, 추억이야,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가을은 흐린 하늘에 지빠귀를 날리고 태양은 하늬바람이 부는 황파의 숲에 단조로운 빛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단둘이서 꿈꾸며 걷고 있었다. 그대와 나, 머리와 마음을 바람에 나부끼고 느닷없이 감동의 시선을 내게 던지며 시원한 황파의 소리가 말했다. "그대의 가장 행복한 때는 언재였는가.?" 그 소리 천사의 그것처럼 부드럽고 낭랑하게 울려퍼졌다. 내 신중한 미소가 이에 답했다. 그리고 경건하게 그 흰 손에 입맞추었다. 아! 처음 핀 꽃, 얼마나 향기로운가, 그리고 연인의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첫 승낙이 얼마나 마음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속삭임인가. 도움말 베를렌(Paul Vertaine/프랑스/1844~1896) 그의 시풍(詩風)은 낭만파나 고답파(高踏派)의 외면적이고 비개성적인 시로부터 탈피하여 무엇보다도 음악을 중시하고, 다채로운 기교를 구사하여 비애의 정감으로 충만해 있다. 시집으로는(우수시집) (사랑의 축제) (말없는 연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