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이천이 2010. 12. 25. 06:06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열대 밀림 한복판에 있던 포로수용소에는 
      늘 짙은 어둠이 가득 했다. 
      지독한 무더위와 살인적인 배고픔에 포로들의 얼굴에는 
      이미 어두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식량이 거의 보급되지 않았던 수용소였기에 쥐를 잡아먹는 것이 
      큰 횡재로 여겨져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 
      그런 수용소 안에 먹을 것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미국인으로 가방 깊숙한 곳에 양초를 숨기고서, 
      가장 위급할 때 중요한 식량이 될 것이라면서 이 사실을 
      동료들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그때가 오면 친구들에게도 꼭 나눠주리라고 약속을 했다. 
      어느 날 한 포로가 서글픈 음성으로 말했다. 
      "어느새 크리스마스를 맞게 되었군.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집에서 보낼 수 있었으면……." 
      그러나 보고픔에 지친 포로들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날 밤, 양초를 가지고 있던 미국인 포로가 부시시 일어나 
      조심스럽게 가방 속에서 양초를 꺼내들었다. 
      다른 포로들은 그가 혼자서 양초를 꺼내 먹는 줄 알고 
      숨을 죽이고 그를 지켜봤다. 
      그러나 그는 양초를 꺼내 들고 판자 위에 올려놓더니 
      숨겨 두었던 성냥으로 불을 붙이는 것이었다. 
      갑자기 수용소 안이 환해졌다. 
      포로들은 잠에서 깨어나 하나 둘 촛불 주위로 몰려들었다. 
      촛불은 포로들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었다. 
      그때 누군가 말했다. 
      "어둠은 빛을 이겨본 적이 없어!" 
      촛불은 활활 타올라 포로들의 마음까지 비추었다. 
      "우리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반드시 집에서 보내자구." 
      누군가 또 이렇게 말하자 포로들은 환하게 웃으며 두 손 모아 기도한 뒤, 
      서로의 소원을 얘기했다. 
      그날 그렇게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던 포로들은 아무도 
      배가 고픈 줄 몰랐다. 
      숱한 어두움의 그림자가 우리를 우울하게 할 때가 있다. 
      재난, 불황, 실직, 생활고, 취업난, 불화, 이별 등등 저마다 
      어두움의 색조가 다를 것이다. 
      이럴 때 우리가 꼭 붙들고 살아야 할 것이 있다. 
      빛이신 그분이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결국 빛이 어둠을 몰아낼 것이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