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아픈 날의 노래/이해인

이천이 2010. 11. 27. 20:32

     

      ♤ 아픈 날의 노래/이해인 ♤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지만
      몸이 아프니 마음도 따라 아프네요.
      아프다 아프다 아무리 호소해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은
      그 아픔 알 수ㅡ 없는게 당연합니다.
      당연하니 이해 해야지 하면서도
      왜 이리 서운한 걸까요.
      오래 숨겨둔 눈물마저
      나오려 하는 이 순간
      나는 애써 웃으며
      하늘의 별을 봅니다.
      친한 사람들이 많아도
      삶의 바다에 서면
      결국 외딴섬인 거라고
      고독을 두려워하면
      죽어서도 별이 되지 못하는 거라고
      열심히 나를 위로하는
      별 하나의 엷은미소
      잠시 밝아진 마음으로
      나의 아픔을 길들이는데
      오래 침묵하던 하느님이
      바람 속에 걸어와
      나의 손을 잡으십니다.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말하기는 
      웬지 죄송해서
      그냥 함께 별을 보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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